어떤 글을 읽고.

누가 20대를 죽였는가?

당신들이 이 밥상 차려주지 않았나요?
차려준 밥상 그대로 받은 우리가 무슨 잘못인가요?
우리에게 이따위 허름한 밥상 차려준 당신들을 혐오하고 증오합니다.
라는데...

이보셔. 당신들이 반찬 투정하는 대상으로 삼은 그 밥상 차렸다는 사람들은 밥상 자체가 없었어.
산에서 나무 베다 밥상 깎고, 흙 퍼다 그릇 굽고, 농사지어 쌀 찧어서 밥하고, 낚시해서 생선 올리고, 사냥해서 고기 올리고, 나물 캐다 반찬 만들어서 밥상 차린뒤 막 한 수저 떠 먹으려하니 부실공사한 물려받은 집이 무너져서 졸지에 길바닥에 나 앉았지.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또 다시 자기 먹을 밥상(당신들 밥상이 아니라)을 차렸어.
그와중에 죽어나가는 사람, 낙오하는 사람, 변절하는 사람,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등 갖가지 모습을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자기 먹을 밥상을 자기가 차렸고 또 그 밥상위에 올라올 반찬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것은 사실이야.

이런 사람들에게 주어진 맨밥에 간장 놓고 밥먹고 있는 동생, 조카들이 어떻게 보일까?
"늬들 왜 그러고 사냐? 하다못해 멀쩡한 강에 구역 만들어 놓고 지들꺼라고 우기는 놈들 물리치고 강에 나가 생선이라도 한마리 낚아다 구워 먹어야 할 거 아냐?"
이런말들이 안나오겠나?

강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놈들을 물리칠 생각도, 생선 낚을 의지도 기력도 없다면 그냥 그 맨밥에 간장 부어서 먹는 수 밖에 없긴 해.
'맨밥에 간장 먹는게 좋으니 그냥 놔둬줘요'라고 하면 더욱 할말이 없기도 하고.
그런데 말야. 그들의 밥상과 그릇을 소위 말하는 386이 만들어 준게 아니라는 것은 일단 논외로 놓더라도 스스로 새로 밥상을 깎고 그릇을 만들 의지도 없으면서 '당신들이 만든 밥상과 그릇이 맘에 안들어'라고 투정하는것은 듣기가 좀 괴롭네 그려.
투정하는것 자체가 아니라 투정 하면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한심해서 말야.

그 글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그들의 증오의 대상인 '노예 밥상 차려준 인물들'은 386세대가 아니라 예전에도 지금에도 비슷한 인물이었어. 지금의 386세대가 한것은 사냥도 낚시도 못하게 하던 놈들 몰아내고 자기 먹을것 자기 손으로 잡아온거지.
그래서 그들은 당신들의 반찬 투정에는 너그러운편이야. 자기들도 반찬 투정하고 반항했으니까.
그대신 반찬 투정'만' 하지말고 강에 나가 고기잡으라고 말하기는하지.
거기서 열정이 지나치고 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는 애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말야.

결론은 그거야. 자기 먹을 밥상은 자기가 나서서 차려야 한다는것.
농사짓고 사냥하고 낚시할 생각 없으면 하다못해 밥상위에 수저라도 놔야 먹을만한 반찬이 생긴다는것.

-'이런 밥상 받곤 못살아' 라면서 나서는 형님, 누나, 언니, 오빠들의 등을 손가락 물고 쳐다보다 그들이 차려준 밥상에서 엉겁결에 고기맛 좀 본 무임승차 세대중 한명이 쓴다-







by 도라지 | 2008/05/10 07:51 | 잡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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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s at 2008/05/10 11:08
써주신 지적 감사히 읽었습니다. 솔직히 변명이라는 것이 사실이기에 지적에 몹시 송구스럽습니다. 약간 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본글의 하단에 추가했습니다. 부디 한번 살펴주시고 미진한 점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미진한 점에 대한 지적은 꺼리낌 없이 트랙백으로 쏘아주십시오. 행여 제 미진한 글을 읽고 제대로 사유하고 있는 다른 20대분들까지 동류로 취급받을까봐 걱정입니다.

다시 한번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도라지 at 2008/05/10 11:43
blus님//저 개인적으로는 blus님에 대해서 아무런 유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블로그에 써놓은 다른 글을 보면 공감하는바가 많고 이게 바로 20대들의 진짜 모습이겠지. 언젠가는 이 애(죄송합니다)들이 날개를 펴는 날이 있겠지.란 생각을 합니다. 울분에 차서 글을 올린 우석훈씨의 글도 잘보면 아직도 20대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것이 보일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20대들을 교육한 386세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도 약간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 386세대들은 이제 486이 되어가고 현재 30대의 주류들은 당시에 386이 만들어 주었던 민주와 자유를 만끽하다(우리 세대는 너무 개인적이고 당돌하다고 욕을 먹었죠) IMF 벼락을 맞았던 90년대 학번들입니다. 그럼 이 90년대 학번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을것 같습니까? 우리 역시 무한경쟁에 내몰렸고 초등학교때에는 심지어는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 전 대학교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광주사태에 대해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우리 선배들의 민주화 운동의 혜택을 받으면서 동시에 그 운동이 사회주의 국가 건설로 발전되어 나가는 것을 거부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경제적으로 약간 더 풍요롭기는 하지만 무한경쟁 신 자유주의 국가를 선택한것은 386이 아니라 현재 30대들인 90학번 세대들일지도 모릅니다. 윗세대의 선택이 나의 의지와 부합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왔습니다.
Commented by ㅇㅇㅇ at 2008/05/10 11:47
윗세대의 선택이 나의 의지와 부합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왔습니다.

-> 그럼 윗세대를 까도 되나여?
Commented by 도라지 at 2008/05/10 11:55
ㅇㅇㅇ//그럼 안 깔 생각이었습니까? 근데 까기만 해서는 아무도 돌아봐 주진 않습니다. 까면서 행동도 해야죠.
Commented by 도라지 at 2008/05/10 12:28
ㅇㅇㅇ//그리고 벌써 이 비로그인 닉으로 별 상관없는 글에 가서 저를 언급하는 것을 몇번 봤는데 말입니다. 전 이글루스에서 댓글달때는 어쩌다가 로긴 안하고 달때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언제나 '도라지'로 답니다. 딴데 다서 다른 비로그인이 '도라지'닷! 이라고 대단한 것이나 발견했다는 듯이 굴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좀 미친것같이 보입니다. 디시 갤러리들 돌아다닐때는 유동닉을 사용하니 그런 놀이는 거기서 해주시죠. 거기서 저를 알아보신다면 기꺼이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면서 at 2008/05/10 14:37
개그하네님은 rararara.egloos.com을 사칭하신 건가요?

로그인하지 않음으로 나오는군요. 잘못하면 고발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Commented by 개그하네 at 2008/05/10 14:45
지나가면서님 // 예? 그게 아니라 저 ㅇㅇㅇ란 사람이 저를 보고 이상한 소리를 한게 http://rarararara.egloos.com/1881743 여서요. 그 글을 알려드리려고 링크를 건 건데 사칭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나보네요. 사칭 아니구요, http://rarararara.egloos.com/1881743 글의 리플 읽어보시면 저랑 ㅇㅇㅇ가 나옵니다. 오해가 없게 해당 리플은 지우고 새로 쓰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ㅇㅇㅇ가 정말 대책이 없네요. 계속 상대하려니 러브앤피스 님(링크 건 블로그 쥔장님)께 미안하고;;
Commented by 개그하네 at 2008/05/10 14:46
ㅇㅇㅇ // 갑자기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 네가 평소 스토킹질하던 사람인줄 착각했나보구나? ㅎㅎ 미안해서 어쩌나, 나 이 사람 아닌데. 윗분 리플을 보아하니 스톡힝 경력이 하루이틀이 아닌듯 하구만 어째 눈칫밥이 그것밖에 안되냐? 너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눈치 없고 머리 나쁜 티를 여기저기서 내고 있는 걸 보니 갑자기 되게 불쌍해진다.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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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인장님 죄송합니다. 이오공감의 blus 님 포스트 타고 왔습니다. 저 ㅇㅇㅇ가 다른 포스트(http://rarararara.egloos.com/1881743)에서 갑자기 저를 보고 도라지 어쩌고 하길래 뭔소린가 했다가, 이 글에서 무슨 소린지 알게 돼서요.

본문과 상관없는 소리를 써서 죄송합니다. 잠시 양해 구합니다.
Commented at 2008/06/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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